2001년 겨울부터 이듬해 여름이 올때까지 써내려간 두툼한 일기장 한 권,
눈부신 햇살이 비치는 오후의 문턱이면 떠오르는 영화의 한 장면,
비가 첨벙첨벙 내리는 장마철이 되면 거슬러 걷게 되는 그 아침 거리 풍경,
까페에서 무심코 흘린 커피 자욱의 기억을 함께한 하얀 후드티,
한참동안 버리지 못한 증명사진 한 장,
11월이면 다시 찾게되는 자화상의 '축하해요'라는 노래,
그 주제곡을 먼저 접하게 되고만 영화 '냉정과 열정사이'
밤새도록 벤치에 앉은 채 맡았던 서글픈 내음